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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구인가? _9월 넷째주 일요법회 가섭스님 법문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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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9-26 16:12 조회3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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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월 넷째주 일요법회 가섭스님 법문영상입니다. 

 

- 일시 : 불기2565(2021)년 9월26일(일) 10:30~

- 법사 : 가섭스님(금강정사 도감, 성남 한솔종합사회복지관장)

- 법문 : "나는 누구인가?"

 

 

 

 

나는 누구인가?

 

금강정사 도감/한솔종합사회복지관장 가섭스님

 

 안녕하십니까? 어느덧 선선한 바람이 불고 다채로운 코스모스 꽃빛들이 대지를 장엄하고 있습니다. 들녘은 황금빛으로 물들어 저녁노을이 아름다운 결실의 계절, 가을입니다. 가을은 사색(思索)의 계절이라 합니다. 생각이 깊어지는 절기(節氣)라는 말입니다, 생각이 실타래처럼 길어지고 깊어지며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떠십니까? 요즘은 코로나로 어려운 상황일 수 있지만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카페에서 달콤한 커피 한 잔을 음미하며 자신의 마음을 살펴보고 돌아보는 시간을 한 번쯤 가져보고픈 계절입니다.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은 절집에서 오래된 질문입니다. 신체적으로 말하면 나는 커다란 물주머니와도 같습니다. 우리의 몸은 70%이상이 수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니 큰 물주머니가 걸어다닌 것과 같다고 봐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약 45억 년 전 지구가 생명이 시작된 이후로 지구상의 물이 일정량 유지되었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물만이 아니라 각종 물질과 재료 그리고 원자가 부증불감(不增不減)하는 것을 보면 우리와 더불어 모든 존재가 끝없이 순환(循環)하는 존재입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나’라고 말할 때 그 ‘나’가 도대체 무엇인지 하는 근본적인 질문에 담긴 수많은 의문점은 아직도 풀지 못한 숙제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나’라고 부르는 존재는 지금 이 순간의 모습에 이르게 된 “경험적 연속성”을 쌓입니다. 우리는 이를 업(業)이라고 부릅니다. 우리는 자신이 지금까지 경험한 모든 현실이 합쳐진 인생 여정의 결과로서 존재합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자아(自我)를 자각할 수 있는 고유하면서 아름다운 생명체로서, 주어진 환경에서 끊임없는 학습과정을 통해 지식을 체득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순간마다 배우고 익힙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인생여정은 깊은 사색과 자아성찰로 지식을 지혜로 전환시키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우리는 나를 표현할 때 신구의(身口意) 세 가지 경험적 연속성을 통해 자신을 만들어 갑니다. 삼업(三業)은 우리들의 출발점이자 현재이며 또한 나의 미래입니다. 따라서 성찰의 깊이만큼 삶은 향상(向上)될 것입니다. 송(宋)나라 때 시호(施護)스님께서 번역한 [식쟁인연경(息諍因緣經)]에 나오는 신구의 삼업에 대한 말씀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신업(身業)에 대한 것이니, 자비롭게 화합시키는 일을 행하는 것이다. 항상 부처님이 계신 곳에서 깨끗하게 청정한 행을 닦고, 모든 올바른 법을 존중하고 예경하여 이치에 맞게 수행하며, 비구대중을 화합하여 함께 머무는 것이다. 이것을 신업으로써 화합하고 예경하는 법이라 하느니라.

    

신업이란 몸으로 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몸으로써 대중들을 화합하고 공경하는 방법은 항상 청정한 행을 닦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존중하고 예경하며 이치에 따라 수행하면서 대중들과 화합하는 것입니다. 스님들이라고 한다면 항상 부처님을 모시는 사찰에 기거하면서 청정한 수행생활을 하면서 경전공부나 예불과 수행에 게으르지 않으면서 함께 수행하는 도반들과 다투거나 논쟁하지 않는 것이 몸으로 화합하고 대중을 공경하는 법이라 하겠습니다.

    

둘째, 어업(語業)에 대한 것이니, 자비롭게 화합시키는 말을 하여 서로 어긋나거나 다투는 일이 없게 하는 것이다. 이것을 어업으로써 화합하고 예경하는 법이라 하느니라.

어업이란 구업(口業)이라고도 하며 입으로 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항상 자비롭게 화합시키는 말을 하여 다툼이 없게 하는 것이 입으로 화합하는 방법입니다. 스님들 사이에는 ‘구시화문(口是禍門)’과 ‘수구여병(守口如甁)’이란 말이 있습니다. 구시화문이란 ‘입은 재앙을 불러오는 문이라는 뜻’이며, 수구여병이란 그렇기에 ‘입을 마치 병마개를 틀어막듯 꽉 막으라’는 말입니다. 우리는 흔히 ‘달변은 은이요, 침묵은 금이다’라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활 시위를 떠난 화살은 멈출 수 없고, 입 밖으로 나온 말은 주워 담을 수 없다’고도 합니다. 이것은 모두 말이 초래할 수 있는 부정적인 결과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셋째, 의업(意業)에 대한 것이니, 자비롭게 화합시키는 생각을 일으켜 서로 어긋나거나 배척하는 일이 없게 하는 것이다. 이것을 의업으로써 화합하고 예경하는 법이라 하느니라.

 

우리는 어떤 행위를 하기 전에 먼저 어떤 의도와 생각을 지니고 그것을 몸이나 입으로 실천에 옮깁니다. 따라서 부처님께서는 몸으로 짓는 신업과 입으로 짓는 구업을 생각 다음에 이루어진 업이라 하여 사이업(思已業)이라 하고, 생각(마음)으로 짓는 의업을 생각으로 이루어진 업이라 하여 사업(思業)이라고 하셨습니다. 따라서 신업과 구업은 눈에 보이거나 귀로 들리는 것이라고 한다면, 의업은 그 사람이 행동을 하거나 말을 하기 전까지는 상대방이 알아채기 어려운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과 모여 사는 가운데 남에게 좋지 못한 생각을 지니고 있다면 그것은 반드시 행동이나 말로 나타나 화합을 깨뜨리기 마련입니다.

 

 우리는 ‘경험적 연속성’을 통해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고 진화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 경험적 연속성은 행동하고 말하고 생각하면서 구체화된 자아로 자신을 형성해 나가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부터 경험적 연속성의 흐름 속에 마하반야바라밀에 의지해 신구의 삼업으로 화합 주체적인 자아를 채워간다면 그것이 내 생명 부처님의 무한공덕 생명, 마하반야바라밀의 성취이며 승리하는 삶이 될 것입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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