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회향법회(12/2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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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회향법회(12/22,월)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5-12-22 12:15 조회4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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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22일(월) 동지를 맞아 동지회향법회를 여법하게 봉행했습니다. 이날 법회는 벽암 지홍스님의 

법문으로 진행되었으며, 350여명의 대중들이 함께 한 가운데 스님들의 인례로 여법하고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봉행되었습니다. 

 

이른 아침부터 도량 한편에서는 동지를 맞아 팥죽을 준비하는 손길이 분주하게 이어졌는데요.

정성껏 끓여낸 팥죽은 신도분들과 방문객 들에게 나누어 드리기 위해 포장까지 진행되며

나눔의 의미를 더했습니다. 도량 곳곳에서는 기와불사가 함께 진행되고, 모닥불이 피워져 

추운 날씨 속에서도 도량에는 따뜻한 온기가 가득 했습니다. 움직이는 가피 공간에서는 

공양물이 판매되며 보시와 나눔의 정성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벽암지홍스님께서는 "동지는 가장 긴 어둠을 지나 다시 빛이 시작되는 날로, 모든 혼탁함을

밀어내고 새출발을 다짐하는 전환점" 이라며, "붉은 팥죽 한그릇을 이웃과 나누는 일은 불교의

보시이자, 지역과 함께 숨쉬는 수행"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어 "금강정사가 지향하는 이웃과

함께,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정신은 광명을 나누는 실천임을 강조하셨습니다. 

 

벽암지홍스님의 동지회향법회 법문영상보기 

https://youtu.be/T1xT4FE60yc

 

법회의 원만회향을 위해 수고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와 찬탄의 박수를 올립니다.

 

소하지구대를 방문해 준비한 팥죽을 전달하며, 지역의 안전을 위해 애쓰는 경찰관들에게 

감사와 격려의 마음을 전했구요.. 오후2시부터는 행원 사회적협동조합과 함께 지역주민께 

따뜻한 팥죽한그릇 나눠드리는 행사도 진행하였습니다. 

 

가장 어두운 밤을 지나 다시 빛이 시작되는 동지처럼, 이날 봉행된 동지회향법회는 대중 모두가

한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향한 서원을 다지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팥죽의 온기와 법문의 울림, 그리고 

이웃과 지역을 향한 나눔이 어우러진 이번 동지회향법회는 금강정사가 지역과 함께 걸어가는 수행도량임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되었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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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빛으로 전환점에서 맞이하는 동지


벽암 지홍스님 


한 해의 가장 긴 밤을 지나 태양이 되살아나 낮이 길어지는 동지입니다. 동지는 모든 어둠(재앙)을 밀어내고 새 빛을 맞이하는 인간의 오래된 염원이 담겨 있습니다. 불교에서는 이것을 음陰이 다하고 양陽이 시작되는 전환점, 곧 새로운 생명의 기운이 시작하는 때로 보아왔습니다. 동서양의 문화가 각기 다른 풍습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 모두 광명(光明)의 탄생이라는 동일한 진리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깊은 공감을 줍니다.


  우리 조상들은 동짓날 붉은 팥죽을 쑤어 먹으므로 부정한 기운을 물리치고, 새 출발의 기운을 맞이했습니다. 붉은 팥색과 태양을 상징하는 불의 열기는 옛부터 사람들에게 고난과 액난을 물리치는 보호의 상징 이였습니다.


이는 불교에서 말하는 지혜의 불(智火)이 번뇌를 태우고 무명을 밝히는 부처님의 지혜 광명과도 같습니다. 금강정사에서 지향하는 “이웃과 함께, 지역사회와 함께”라는 창건 정신 또한 이러한 광명 정신의 실천적 모습이라 할 것입니다. 한 그릇의 팥죽을 이웃에 나누는 풍습은 단순한 세시 풍속이 아니라, 불교의 보시(布施)와 나눔의 실천을 삶 속에서 이어가는 살아 있는 법문입니다.


  동지는 예로부터 ‘아세(亞歲)’, 작은 설, 새해로 생각했습니다. 한 살을 더 먹는다는 의미 속에는, 단순한 나이의 증가가 아니라 마음의 성찰과 새 출발에 대한 성장과 다짐이 담겨 있습니다. 불자들은 동지를 맞으며 지난 한 해의 어두움을 스스로 성찰해 보고, 내 안의 무명을 조금이나마 걷어내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밝아오는 새벽처럼, 지혜와 자비의 삶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겠다는 서원을 세웁니다.


  서양에서는 동지 무렵 참나무에 불을 붙여 악귀를 물리치고 빛의 귀환을 기원하는 축제를 오래도록 이어 왔습니다. 크리스마스 또한 구원의 빛, 희망의 탄생을 기리는 절기입니다. 불교적 시각에서 본다면, 이는 신앙의 대상만 다를 뿐, 결국 어둠을 대하는 태도와 빛을 향한 갈망은 동일한 인간적 본성이라 할 수 있습니다.


 부처님께서도 무명과 고통으로 가득한 삶에 지혜의 등불을 밝혀주시며, 모든 존재가 스스로 광명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동양, 서양의 축제가 모두‘빛의 탄생’을 중심으로 한 것은, 결국 모든 인간이 어둠과 고통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공통된 열망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동지를 단순한 전통 세시풍속 행사로만 보아서는 안 됩니다. 동지는 자연의 시간 속에서 우리에게 건네는 조상님들의 조용한 전통의 가르침입니다. 어둠이 깊어질수록 빛은 다시 시작되며, 혼탁하고 분열된 시대일수록 우리가 지녀야 할 마음의 자세가 무엇인지 알려줍니다. 한국 사회가 경험하는 사상적 혼란과 가치의 전환 속에서, 불자는 더욱 자비·지혜·평상심의 중심을 되찾아야 합니다. 공동체의 분열보다 화합을, 경쟁보다 상생을, 무지보다 광명의 빛을 선택하는 것이 바로 불자의 길이며, 금강정사가 지역 사회에서 걸어온 길이기도 합니다.


  이제 동지를 맞아, 우리 금강 불자들은 병오년 새해의 첫 붉고 밝은 태양의 기운을 가슴 깊이 받아들여야 합니다. 붉은 팥죽 한 그릇에도 담겨 있는 온기, 이웃에게 건네는 따뜻한 말 한마디가 곧 세상을 밝히는‘작은 등불’입니다. 그 등불 하나하나가 모이면, 광명이 온 누리에 퍼지는 정토입니다. 올 동지시는 새벽 0시3분 입니다. 이 시간이 우리 각자의 마음속에서도 새로운 빛이 떠오르는 기점이 되었기를 기원합니다.


  어둠이 물러나고 빛이 시작되는 이 시점에,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여러분의 가정과 그리고 삶 전체를 따뜻하게 비춰주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동지부터 다시, 밝고 자비로운 한 해가 시작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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