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9월 초하루신중기도(10/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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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21일(화) 음력9월 초하루 신중기도가 향산스님 등 사중스님들의 기도인례로 여법하게 봉행되었습니다.
초하루신중기도는 매월 한달을 점검하고 새날을 준비하는 기도로 신도님들의 지극한 정성과 함께 봉행합니다.
기도이후 동민스님(불광사 주지)의 명상법문도 이어집니다.
오늘의 주제는 "인정받고 싶은 마음 그 너머의 자유"입니다.
동민스님의 법문영상은 금강정사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법회의 원만봉행을 위해 수고해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와 찬탄의 박수를 올립니다.
오늘 점심공양은 철산구 식구들이 수고해 주셨네요.
그리고 매주 (화요일)에는 바라밀합창단의 연습일정도 진행되는 날이네요..^^
함께했던 시간들.. 사진소식으로 함께하세요~~~~











“인정받고 싶은 마음 그 너머의 자유”
불광사 주지 동민스님
오늘 초하루에 우리가 함께 살펴볼 주제는 “사람들은 왜 타인에게 인정받으려 하는가?”입니다. 이 질문은 단순한 심리 문제가 아니라 우리 마음의 깊은 구조를 비추는 불교적 물음입니다. 인정받고 싶어 하는 그 마음 속에는 ‘나’라는 생각, 즉 아상(我相)이 자리하고 있고, 그 아상이 괴로움의 씨앗이 됩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의 일상적 모습
우리는 태어나면서부터 누군가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갑니다. 부모의 칭찬 한마디에 웃고 선생님의 평가 한마디에 울며, 사회에서는 사람들의 평판에 따라 내 가치를 매깁니다. 오늘날 SNS에 글 하나 올리고 ‘좋아요’ 숫자에 마음이 오르락내리락 합니다. 회사에서는 상사의 인정이, 가정에서는 배우자나 자녀의 칭찬이 마치 내 존재의 증거처럼 느껴집니다. 이 모든 것이 결국 나를 좋게 봐주길 바라는 마음 즉 인정욕(認定慾)입니다.
불교적 해석 인정욕의 뿌리
부처님께서는 이 마음의 뿌리를 무명(無明)이라 하셨습니다. 무명은 진실을 모르는 어둠입니다. 우리가 진정한 ‘나’가 어떤 존재인지 모르기 때문에 남의 눈 속에서 ‘나’를 찾으려 합니다.“남이 나를 칭찬하면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 “남이 나를 비난하면 나는 잘못된 사람이다.” 이런 식으로 ‘나’의 존재를 타인에게 맡겨 버리는 것이지요. 그런데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모든 법은 무아(無我)하니 나라고 할 실체는 본래 없다.” 즉, 우리가 인정받으려 하는 ‘나’란 본래 텅 비어 있는 허상입니다. 그 허상을 지키려 몸부림치니 괴로움이 생기는 것입니다.
인정욕은 갈증이다 탐(貪)
인정받고자 하는 마음은 탐(貪)의 한 형태입니다. 돈을 탐하듯, 명예를 탐하듯 인정도 또 하나의 탐욕입니다. 『법구경』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세상의 명예는 바람과 같아 머무름이 없다.바람을 쫓는 자는 늘 지치고 목이 마르다.” 남의 인정은 잠시 스쳐가는 바람일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바람을 붙잡으려 애쓰고 그 바람이 불지 않으면 불안해집니다. 이 탐욕은 만족을 모릅니다. 한 번 칭찬을 들으면 더 많은 칭찬을 원하고, 한 번 인정받으면 더 큰 인정을 갈구하게 됩니다. 그 끝은 없습니다.
인정욕의 결과 불안과 분별
인정욕은 우리 마음을 늘 비교하게 만듭니다. “저 사람보다 내가 낫나?”“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이런 비교와 분별은 시기(嫉)와 경쟁, 분노로 이어집니다.
결국 우리는 남과 싸우는 것이 아니라 ‘남의 눈에 비친 나’와 싸우게 됩니다. 그 싸움은 끝이 없고 그 피로가 바로 현대인의 마음병입니다.
불교적 치유 자등명(自燈明)
부처님께서는 열반에 드시기 전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자등명 법등명하라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법을 등불로 삼아라.”이 말씀은 타인의 눈이 아닌 내 마음의 밝음으로 살아가라는 가르침입니다. 인정받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진리를 따르고 자비를 실천함으로써 스스로 빛나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인정욕을 초월하는 길입니다.
수행의 길 알아차림과 관찰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마음을 다스릴 수 있을까요?
첫째는 알아차림(念)입니다. 명상 중에 이렇게 자신에게 물어보십시오. “지금 이 마음은 왜 불안한가?”“누가 인정받으려 하는가?” “그 나는 어디에 있는가?” 이렇게 묻고 관찰하다 보면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이 단지 찰나의 생각일 뿐 실체가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 깨달음의 순간 마음은 한결 가벼워지고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참된 인정 자비와 지혜에서 온다.
불교에서는 진정한 인정이란 남이 나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남을 인정할 때 생긴다고 봅니다. 내가 남의 고통을 이해하고 남의 아름다움을 인정할 때 그 마음이 곧 자비이고 그 순간 우리는 진정한 존재감을 느낍니다. 남의 인정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남을 존중하는 마음 그것이 부처님의 인정입니다. 오늘날 많은 이들이 인정받지 못해 괴로워합니다. 회사에서 가정에서 SNS에서 늘 누군가의 시선 아래 놓여 있습니다. 그러나 부처님 말씀처럼 모든 법은 인연생(因緣生)입니다. 타인의 시선 또한 인연 따라 잠시 생겨났다 사라질 뿐입니다. 그 인연을 ‘나의 실체’로 착각하지 않으면 마음은 즉시 자유로워집니다.
자기 마음의 주인이 되라
부처님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마음이 곧 부처요, 마음 밖에 따로 부처가 없다.”
남의 마음속에서 나를 찾는 한 우리는 결코 부처를 만나지 못합니다. 남의 인정이 아니라 내 마음의 맑음과 자비를 믿는 것 그것이 수행자의 길이고, 참된 자유의 길입니다.
오늘 이 초하루
남의 시선에 매이지 않는 마음 스스로를 빛내는 마음을 회향으로 삼아보시길 바랍니다. 내가 남에게 인정받으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남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지혜를 배우게 하소서. 내 안의 밝은 등불로 세상을 따뜻하게 비추게 하소서.
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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