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석회향법회(8/29,금)
본문
칠석3일기도 회향법회가 8월29일(금, 음7/7) 음력 칠월 칠석일에 100여명의 대중들이
동참한 가운데 여법하게 봉행되었습니다.
큰스님께서는 칠성신앙, 그리고 불교적 의미에 대한 주제법문을 말씀주십니다.
칠석회향법회 법문영상은 금강정사 유튜브 채널에서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오늘 법회의 원만봉행을 위해 수고해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와 찬탄의 박수를 올립니다.~~
법회사회는 여실심보살님께서, PPT봉사는 원불성보살님께서, 차량운행은 일우거사님께서
수고해 주셨네요.. 그리고 점심공양은 광명구(명등 법화심) 식구들이 함께해 주셨습니다.
법회후 오후엔 주변 도량정비 일환으로 나무 전지 및 진입도로 연등 점검등의 운력도
진행되었네요~~~
칠성 신앙, 그리고 불교적 의미
벽암 지홍스님
음력 7월 7일은 동아시아 문화권에서 오랜 전통을 지닌 명절인 *칠석(七夕)*날입니다. 이날은 특히 한국에서는 견우와 직녀가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1년에 단 한 번 만나는 날로 알려져 있으며, 이에 따라 ‘칠월칠석’은 사랑과 이별, 재회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전해 내려오는 전설과 민속신앙, 불교적 의례가 어우러진 독특한 문화 현상입니다.
칠석의 가장 대표적인 이야기는 견우와 직녀 설화입니다. 이 전설은 중국에서 유래하여 한국과 일본 등지로 전파되었으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옥황상제의 딸인 직녀는 베 짜는 일을 맡은 근면한 젊은 여성이었고, 견우는 하늘의 목동으로 성실하게 소를 돌보는 청년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사랑에 빠져 결혼하게 되지만, 결혼 후 서로에게 빠져 베 짜는 일과 소치는 일에 소홀해진 탓에 옥황상제의 노여움을 사게 됩니다. 결국 두 사람은 하늘의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헤어지게 되고, 일 년에 한 번, 음력 7월 7일에만 까마귀와 까치가 놓은 오작교 다리를 통해 만날 수 있게 됩니다. 이날 비가 오면, 하늘에서 흐르는 것은 견우와 직녀가 만나 흘린 기쁨의 눈물 혹은 슬픔의 눈물이라 하여, 하늘과 인간의 감정이 연결된 날로 여겨지기도 합니다.
이와 함께 칠석은 *하늘의 별, 칠성신(七星神)*을 기리는 날이 되었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북두칠성(北斗七星)*에 대한 신앙이 매우 오랫동안 이어져 왔습니다. 북두칠성인 칠성신은 인간의 수명, 건강, 재물, 자손, 운명을 관장하는 신성한 별로 인식되며, 이러한 칠성신은 민간에서 널리 숭배되었습니다. 칠석은 ‘7월 7일’이라는 일곱의 중첩된 숫자와 하늘의 별 중 일곱 별인 북두칠성인 칠성신과 더욱 깊은 연관성을 가지게 되었고, 이날을 기점으로 칠성단에 기도를 하거나 무속에서는 칠성굿이 행해지기도 했습니다.
칠성신앙은 주로 가정의 평안, 자손의 번창, 장수와 건강을 비는 목적으로 행해졌으며, 특히 자식이 없는 가정이나 병을 앓는 가족이 있는 경우 칠성님께 기도를 올리곤 했습니다.
불교에서는 칠성신앙을 수용하면서도 고유의 방식으로 재해석하였습니다. 불교에서 칠성은 단순한 민간신이 아니라 불보살의 화현(칠원성군)으로 받아들여졌고, 이와 관련된 기도와 법회가 칠석을 중심으로 활발히 이루어졌습니다. 한국 불교에서는 칠석을 전후해 칠석3일기도와 칠성기도법회라는 이름으로 특별한 기도 의식을 봉행합니다. 칠석기도는 인간의 수명을 연장하고 건강을 유지하며, 세속적인 복덕을 얻을 수 있도록 칠성신에게 간절히 기도하는 것입니다. 특히 *칠원성군(七元星君)*이라 불리는 칠성 보살들에게 불공을 드리며, 이와 관련된 *칠성당과 칠성탱화(七星幀)*를 모셔 놓은 전각도 있습니다. 이처럼 칠성은 불교적으로 승화되어, 인간의 운명을 다스리는 초월적 존재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칠석은 또한 조선시대 이후에는 여성 중심의 명절로 자리잡았습니다. 여성들은 이날 아침 일찍 일어나 정성껏 바느질을 하며 솜씨를 시험하였고, 잘 짜여진 옷감은 직녀에게 바치는 마음으로 간주 되었습니다. 바느질 솜씨가 늘기를 바라며 칠성님께 기도하는 풍습도 있었으며, 이는 근면과 여성의 덕목을 상징하는 의미로 확대되었습니다. 또한 어린 자녀들의 무병장수를 기원하며 별에게 소원을 비는 풍습도 함께 이루어졌는데, 이는 칠성신앙 및 불교적 기도와 융합된 형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칠석은 단순한 연인들의 전설에 그치지 않고, 우주적 질서와 인간의 운명을 연결하는 신앙적 상징, 그리고 불교적 기도의 날로 기능하며 한국 문화 속에 깊이 뿌리내렸습니다.
견우와 직녀의 애틋한 사랑은 인간의 감정과 우주의 이치를 연결시켰으며, 칠성신과 불보살에 대한 기도는 인간이 스스로의 운명을 만들어 창조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합적 의미 속에서 칠석은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의미 있는 명절로 시행되고 있으며, 전통과 신앙, 사랑과 기도가 어우러진 문화적 유산으로 계승되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