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주차 일요법회(4/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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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둘째주 일요법회가 4월13일(일) 석두스님(총무원 총무국장)의
"힘을 빼는 것이 힘을 얻는 것이다"라는 주제 법문으로 여법하게 봉행되었습니다.
유무(有無)중도!!!
있다 믿으면 없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고, 없다하면 있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주어진 현실에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없는 것을 바라는 마음보다는 지금 여기서 나는 어떻게 행복한 마음으로 살 것인가를
고민해 보는 것이 더 현명한 삶의 태도일 것입니다. - 법회보 中
석두스님의 법문 영상, 금강정사 유튜브 채널로 확인하실수 있습니다.
갑자기 쌀쌀해진 봄날씨였지만 주변의 봄꽃들이 도량을 장엄합니다. ^^
오늘부터 일요일 사찰오시는 길에 한해 봉고차량 운행이
09:30~10:30까지 진행되고 있어
도보로 오시는분들께 자그마한 편의를 제공하고 있네요..
법회의 원만봉행을 위해 수고해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와 찬탄의 박수를 올립니다. _()_
오늘 법회소식. 사진소식으로 함께하세요~~~~~
힘을 빼는 것이 힘을 얻는 것이다.
총무원 총무국장 석두스님
불견정추(不見精麤) - 정과 추를 보지 않나니
영유편당(寧有偏黨) - 어찌 편당이 있겠는가?
대도체관(大道體寬) - 대도는 그 자체가 너그러워서
무이무난(無易無難) - 쉬움도 없고 어려움도 없건만
불교적 의미에 있어 정추(精麤)는 미추(美醜)와 같은 의미로도 쓰입니다.
정추불계(精麤不計)라고 하면, 사람이 정밀하거나 거친 것을 가리지 않는다는 뜻이 됩니다. 일을 도모함에 있어 정밀하다는 의미는 세세한 사항까지 모두 면밀히 살펴서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는 성심(誠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상생활에 있어서 칭찬받아 마땅한 태도이며, 그런 태도는 실수를 적게 범할 것입니다.
반대로 추(麤)라고 하면, 일을 대하는 태도가 덤벙덤벙하고 계획적이지 못한 부정적인 모습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상의 일에 있어서 전자의 태도를 가진 직장인은 진급도 출세도 남들보다 앞서나갈 것이며, 후자의 직장인은 정년이나 다 채우고 명예롭게 퇴직할지가 의심스러울 것입니다. 하지만 불법에서 말하는 정추는 외적인 면보다는 정신적인 면을 보고 말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사적인 영역에 있어서 정밀함은 일의 성공에 있어서 필수적인 요소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신적인 면에서, 정(精)이 부족하다면 일의 성취가 더디거나 완성도가 떨어질 가능성이 높으며, 과도하게 넘치면 나도 피곤하고 남도 피곤하게 할 가능성이 높은 것입니다.
마음공부라 함은 놓을 때도 있어야 하고, 때로는 잡을 때도 있어야 합니다. 쉼이 없는 공부는 힘이 없는 공부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쉬기만 하는 공부 또한 당연히 힘이 없는 공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할 것입니다. 그래서 완급 조절이 필요합니다. 완급 조절 능력은 인연의 때를 볼수 있는 안목을 키워야 가능한 것입니다.
서장에서 ‘생력처 득력처(省力處 得力處)’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힘을 더는 곳이 힘을 얻는 곳이다.’
중생은 자신의 욕망으로 인해 늘 모든 일에 힘이 들어갑니다.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에게 늘 끌려 다니는 것입니다.
‘번아웃 증후군’이라는 정신의학 용어를 많이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1970년 미국의 정신분석의사 H. 프뤼덴버그가 자신이 치료하던 한 간호사에게서 이 증후군을 최초 사례로 찾아내면서 사용한 심리학 용어로 마치 불타버린 것처럼 에너지를 다 소진하고 극도의 피로함을 느끼게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번아웃 증후군’은 우리가 헤어나올 수 없는 근무환경이나 관계들 속에서 계속적으로 걱정하고 스트레스를 받음으로써 에너지가 극도로 소진되는 것을 말하는데, 그 이면에는 계속해서 생각이 끊이지 않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잠시 생각을 멈추는 것이 힘을 더는 것이며, 동시에 힘을 얻을 수 있다는 안목을 얻지 못해 생긴 결과입니다.
‘작은 도(道)’‘큰 도(道)’가 어찌 따로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지만 굳이 ‘작은 도(道)’라 했다면 ‘정과 추’‘미와 추’를 현실적으로 구별할 필요가 있는 세계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무이무난(無易無難)’란 쉽다고 하면 어려움이 생겨나고, 어려움이 있다면 쉬움이 생겨납니다. 관대함은 쉬움은 쉬움대로, 어려움은 어려운대로 응대하여 주는 태도를 말합니다. 쉽다고 아래로 보아 오만하지도, 어렵다고 움츠리지도 않습니다.
시절 인연이 고난의 시기라면 인내하며 좋은 날에 대한 희망을 버리지 않고, 인연이 호시절이라면 그 인연에 감사하며 좋은 회향을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런 마음을 가진 이에게 어려움도 쉬움도 문제될 수 없습니다.
누구에게는 너무 힘든 일이 누구에게는 쉬운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어려움과 쉬움은 그 자체로 객관적인 실체가 없는 것입니다.
대를 이을 자손이 없는 집안에서 자손을 갖는 것은 큰 어려움이며, 큰 근심꺼리 입니다. 반대로 자식을 쉽게 얻는 집안에서 가문의 대를 잇는 것은 큰 근심꺼리가 아닙니다. 모든 것을 있고 없는 문제로만 본다면 깊이 있는 통찰력이 아닙니다.
유무(有無)중도!
있다 믿으면 없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고, 없다하면 있는 것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주어진 현실에서 내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현명한 일입니다. 없는 것을 바라는 마음보다는 지금 여기서 나는 어떻게 행복한 마음으로 살 것인가를 고민해 보는 것이 더 현명한 삶의 태도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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