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란분절 백중회향(9/6,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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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란분절 백중회향법회가 9월6일(토, 음7/15) 여법하게 회향하였습니다.
500여명의 대중들이 운집한 가운데 선망조상 영가분들의 왕생극락을
발원하며 지극정성 기울여 공양을 올립니다.
벽암 지홍스님의 영가법문. 금강정사 유튜브채널에서 함께하세요..
법회의 원만봉행을 위해 수고해 주신 모든분들께 감사와 찬탄의 박수를 올리며...
오늘 법회현장.. 사진소식으로 함께하세요~~~~~
백중 우란분재 영가법문
벽암 지홍스님
금일 천도재에 소청하옵는 을사년 백중 우란분재 49일 천도기도 동참재자 각열위 영가시여! 영가의 육신은 무상한 것입니다. 물질적 존재는 반드시 없어지고 태어나는 것은 죽습니다. 육체는 형상이 있는 것이니 형상이 있는 것은 무너집니다. 인간의 육체는 지·수·화·풍 네 가지 인연이 화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니 인연이 다 하면 몸은 없어집니다.
마치 허공에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났다가 흩어짐과 같이 허망하기 짝이 없습니다. 뜬구름 자체가 본래 영원한 실체(實體)가 없으며, 인연으로 모였다가 인연이 다하면 흩어집니다. 인생 백년이라 하지만 백년을 산다 해도 잠깐인데 하물며 백년을 못다 살고 가는 인생, 얼마나 허망한 것입니까.
이 육신이 허망하여, 옛 조사 스님들은 죽음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시었습니다. 영가를 위하여 한번 일러줄 터인즉 자세히 들으십시오.
1. 처자 권속이 모래알과 같이 많고, 금은보화 재산이 산더미같이 쌓였으며, 출세하여 권세와 명예가 높더라도 임종시에는 영가 홀로 외로이 가리니 생각하면 다 허망한 것이로다.
2. 우레와 같은 말재주로 사자후를 토하고, 조리정연한 문장과 감정이 풍부한 시로 천하의 사람을 울리고 웃겨 세상을 가볍게 보더라도 다생(多生)을 두고 ‘나라고’ 하는 아만심만 더할 뿐, 자기 목숨은 어쩌지 못하니 생각하면 허망하고 허망한 것이로다.
3. 막힘없는 언변으로 구름에서 비 내리듯 설법을 해서 하늘에서는 꽃비가 내리고 산과 들에 돌들이 머리를 끄덕여도 마른 지혜로는 생사를 면치 못하니 생각하면 모두 허망한 것이로다 하였습니다.
* 처자권속이나 부귀나 권력이나 문장, 지식, 언변으로는 생사를 면치 못한다 했습니다. 하면, 어찌해야 할 것인가?
금일 영가시여, 사람이 죽은 뒤에는 어떻게 되는가? 사람이 태어나면 반드시 죽음이 있듯이 죽으면 또 생이 있는 것이 인과의 법칙입니다. 육체는 물질로 된 것이라서 죽으면 썩고 말지만 금일 영가의 법성생명은 본래로 형체를 가진 존재가 아닙니다. 금일 영가의 주인공(主人公)입니다.
마치 사람이 살고 있는 집이 오래되어 무너지면 사람은 다른 집으로 이사를 가듯이, 그 집이 무너진다고 해서 주인, 사람까지 같이 무너지는 것은 아닙니다. 고로 금일 영가의 육체(집)가 죽고 없으니 금일 영가의 주인공은 어디에 있습니까?
금일 영가시여! 육도의 세계에서는 영가가 이사 갈 집은 극락세계, 천상세계(天道), 인간(人道), 지옥(地獄), 아귀(餓鬼), 축생(畜生), 수라(修羅)가 있습니다. 영가가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 지었던 업에 따라서 육도 중 하나의 세계로 가게 됩니다. 선업(善業)을 지은 과보는 천상이나 인간 세상에 나게 되고 악업(惡業)을 지은 과보는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의 네 가지 세상 중에 태어납니다. 육도는 우열은 다를지언정 모두 생사윤회를 면치 못합니다.
업이란 살아서 일생을 두고 지은 모든 행위입니다. 죽을 때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하나 오직 이 업만은 영가를 따라가는 것입니다. 전생(前生)에서 지은 업은 현세(現世)에서 받게 되고, 현세에서 지은 업은 내생에 받게 되는 것이 인과법因果法입니다. 일체 만물이 종자를 심어서 열매를 거두는 것이 인과의 법칙이듯이, 사람도 이와 같아서 자기 전생의 일을 알고자 하면 현세에서 받는 것을 보고, 내생(來生)의 일을 알고자 하면 이 세상에서 사는 모습을 보면 됩니다. 이와 같이 선인선과(善因善果) 악인악과(惡因惡果)는 업에 구속을 받아 아무런 자유 없이 몇천만 년이고 생사의 고해에서 개미 쳇바퀴 돌듯 윤회를 면치 못하는 것입니다.
금일 000영가가 선업을 지었으면 천당이나 극락으로 갈 것이요, 악업을 지었으면 지옥이나 아귀, 축생의 보(報)를 받으리니, 생전에 지은 업에 의해서 결정될 것입니다.
(금일 영가여! 어떠하십니까?)
그러하나 금일 000영가시여, 자세히 들으십시오. 업으로 된 색신은 생사거래(生死去來)가 있어 지은 업대로 갈 것이나, 금일 영가의 실상생명인 법신생명은 업에 구속을 받지 않는 무생무멸이기 때문에 생사가 없습니다. 때문에 오고 가는 것이 없습니다. 영가의 법신은 영원히 죽지 않는 것이요, 영원히 나지 않는 것이라. 생사가 본래 없는 것입니다. 영가시여! 법신생명에 착안하여 지혜의 눈을 뜨십시오.
인연을 따라서는 이 모두를 만들고 파괴하는 것이니, 이것을 두고 무생법신(無生法身)이라 합니다. 이것이 금일 영가의 법신이니 어찌 먼데 밖에서 구하리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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