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회주큰스님 호법법문입니다...
본문
속성가피를 이루려면
회주큰스님 법문
기도는 불성(佛性), 누구나 가지고 있는 참 마음, 무한 능력을 개발하는 것이다.
기도하는 우리에게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 또한 우리의 참 마음의 능력을 한껏 끌어올리는 일이다. '나'의 모든 것은 이 마음으로부터 생겨난다.
비록 이 참 마음의 특별한 모습이나 실체가 없지만, 인연이 화합하면 갖가지 묘한 모습과 작용을 나타내 보이게 된다. 좋고 궂은 모든 일도 바로 이 마음자리에서 일어나고, 기도 성취의 근원적인 힘도 이 마음의 작용에서 비롯되는 것이다.
곧 기도를 제대로 하면 참 마음에서 묘한 힘이 흘러나와 원력을 이루게 하는 것일 뿐, 다른 특별한 존재가 있어서 감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
사력십증배(死力十增培)
기도할 때 어떻게 마음으로부터 성취의 능력이 분출되는 것인가? 가장 빠른 방법은 사력(死力)을 다하는 것이다. 사력을 다할 때 참 마음의 힘은 가장 힘차게 뻗어 나오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중생의 마음을 연려심(緣慮心), 육단심(肉團心), 진여심(眞如心)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 중
# 연려심은 여러 가지 인연 속에서 일어나는 평소의 마음상태를 가리키고,
# 육단심은 만용을 부려 억지로 하는 것으로 보통 때는 일어나지 않다가 큰 일이 일어나면 생겨나게 되는 마음이다.
# 진여심은 우리의 마음 가장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있는 참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서, 아주 특별한 때만 나타나게 된다.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의 집에 불이 나자 자기 키보다 더 큰 장독을 번쩍 들고 나왔는데, 나중에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어디에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를 알 수 없다고 한다. 그것이 바로 육단심이다.
옛말에 "욕심으로 하는 일은 보통 때보다 다섯 배의 힘이 생긴다(欲力五增培)."라고 하였는데, 이 마음으로 기도하여도 보통과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진여심의 힘은 평소에는 느낄 수 없지만, 특별한 경우 우리의 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힘으로, 이를 세속에서는 '사력(死力)'이라고 한다. "죽을 힘을 다하면 열 배의 힘이 생긴다(死力十增培)."는 말은 바로 이 진여심과 관련되어 있다.
옛날 활을 잘 쏘는 사람이 밤길을 가다가 호랑이를 만났다. 깜깜한 어둠 속에서 눈에 불을 켜고 있는 호랑이를 대하자 온몸의 털이 모두 곤두섰지만, 순간적으로 그는 일념 속에 빠져들었다. '죽어서는 안 된다. 저놈에게 잡아먹힐 수는 없다.
'찰나에 그는 화살을 활에 메겨 활시위를 당겼다. '팍'하고 꽂히는 소리가 들려 정통으로 맞힌 줄 알았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화살을 맞은 호랑이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화살을 날려 정통으로 맞혔지만 이번에도 쓰러져야 할 호랑이는 그대로 앉아 있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시 활시위를 당겨 모두 세 방을 정통으로 맞혔는데도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거 참 이상하다'는 생각과 함께 주위를 둘러보니 사방은 칠흑같이 어두웠고, 별안간 무서운 생각이 들어 '걸음아, 나 살려라'하면서 집으로 뛰었다.
그 다음날 손에 손에 무기를 든 동네 사람들을 이끌고 그곳으로 가서 보니, 마땅히 죽어 있어야 할 호랑이는 간 곳이 없고 그 자리에는 호랑이를 꼭 닮은 바윗돌이 서 있었다. 그리고 어젯밤 자기가 쏜 화살 세 개가 거기에 박혀 있는 것이었다.
"야, 그것 참 이상하다. 어떻게 화살이 저기에 박혔을까? 내 힘이 저렇게 세단 말인가? "그리고는 어제처럼 다시 화살을 쏘아보았다. 그러나 화살이 바위에 박히기는커녕, 바위에 부딪치는 순간 화살촉만 부러졌던 것이다.
기도 성위도 이와 같다. 사력을 다 하여 기도를 하면 기도 성취가 된다. 그리고 또한 일심으로 정성을 다해 한결같은 마음으로 기도를 해도 이루어진다. 때문에 금강불자 여러분도 이와 같이 사력을 다하고 일심정성을 다해 기도 성취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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