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3일 포살법회
본문

이 세상에 공짜라는 것은 없다. (총무 동민스님)
옛날 어떤 가난한 사람이 품을 팔아 받은 돈으로 낡은 베옷 한 벌을 사서 입었다. 이것을 본 이웃 사람이 그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가난하지만 그래도 귀족의 자손인데 왜 이런 낡은 베옷을 입었는가. 내가 그대에게 아름답고 훌륭한 옷을 입을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줄 것이니 내 말을 따라하시오. 나는 결코 그대를 속이지 않겠소.”
그는 기뻐하면서 그의 말을 따르기로 작정하였다. 그 사람은 그 앞에서 모닥불을 피웠다.
“지금 그 추하고 낡은 베옷을 이 불 속에 넣어 태워버리시오. 그 옷이 타고 난 자리에서 훌륭하고 아름다운 옷이 생길 것이오.”
그는 입고 있던 낡은 베옷을 불 속에 던졌다. 그러나 그것이 다 타서 재가 되도록 아름다운 옷은 생기지 않았다. 어리석은 사람은 이웃 사람에게 소리쳤다.
“이 사기꾼아! 너는 어찌하여 훌륭하고 아름다운 옷을 구해준다고 거짓을 말했는가.”
이웃 사람이 말하였다.
“이 세상에 공짜라는 것은 없다. 자기의 낡은 옷에 만족하는 그대가 어리석어 내 잠시 뉘우치게 한 것뿐이다. 너는 몸만 귀족이고 마음은 거지이지 않은가.”
그는 그제야 많은 것을 깨달았다.
세상을 살아가는데 이보다 훌륭한 가르침은 없다. 아무런 노력도 없이 그 대가를 얻으려는 것은 썩은 감나무 아래에서 입을 벌리고 떨어지는 감을 기다리는 것과 같다. 붓다의 가르침이 훌륭한 것은 바로 여기에 있다.
우리는 대개 자신에게 주어진 현실을 자신이 가진 생각과 잣대로만 바라본다. 그것이 바로 우리 중생들이다. ‘있으면 있고 없으면 없는 것이요’, ‘얻으려고 노력하면 얻을 수 있으며 나쁜짓을 하면 괴로움을 당하는 것’이 바로 중생이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하등의 특별한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의 깨달음’이 위대하다.
그러나 대개 사람들은 자신이 온갖 선한 법을 닦아 수행의 몸을 얻었음에도 불구하고 한순간의 잘못된 생각과 삿되고 나쁜 말에 홀려 끝없는 욕망으로 치닫게 되는 과오를 범하기도 한다. 이것은 마치 “내 말을 믿고 온갖 고행을 닦으라. 높은 바위에서 몸을 던지거나 불 속에 들어가라. 이 몸을 버린 뒤에는 범천에 나서 언제나 쾌락을 즐길 것이다.”라고 말하는 외도와 다를 바가 없다.
만약 이러한 말을 따라 목숨을 버리고 죽는다면 틀림없이 지옥에 떨어져 갖은 고통을 당하게 될 것이다. 세상에는 티끌만한 것도 공짜가 없다. 만약 그것이 주어진다면 그것은 ‘노력의 대가’이며 그것이 아니라면 어떤 ‘유혹의 대가’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백유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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