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력10월 초하루법회 봉행 (11월8일)
본문

초하루 신중기도 의미 (총무스님)
우리가 흔히 절에 가게 되면 일주문을 통과하게 되는데요.
일주문 안 양 옆에 대부분 험상궂게 생긴 사천왕상이 보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법당 안에도 우측에 여러 무기를 든 신중들이 그려진 탱화가 걸려 있는데 이들이 모두 부처님의 정법을 수호하고 사찰을 호위하는 수호신장님들이랍니다.
신중(화엄성중)님들은 부처님처럼 아직 깨달음을 얻진 못하였지만 부처님께 귀의하여 부처님과 도량 및 불법을 수호하고 이를 믿고 따르는 사부대중을 보호하는 선신이자 인간들의 길흉화복을 관장하시는 선신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불자분들이 매 월 초하루 3일간 드리는 신중기도는 매월 초 불보살님과 호법선신들께 예불공양을 드림으로써 한 달을 잘 열어가기 위한 신심의 발로라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정초에 올리는 신중 기도는 일년 내내 가정의 안녕과 무사태평을 기원하기 위해 올린다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불가에서는 부처와 보살 외에도 범천, 제석천, 사천왕, 인왕, 팔부중 등 수많은 호법신장들이 존재하는데요.
이 중 팔부중에 속하는 천, 용, 야차, 아수라, 건달바, 긴나라, 가루라, 마후라 등을 신중이라고 합니다.
신중들은 부처와 보살님에 비하여 대중들과 더 가깝고 친근한 신으로 인생고를 더 잘 이해하고 미더운 신으로 이해되어 모든 무서움과 두려움들을 잘 지켜주므로 인간적인 것들을 기원할 때면 신중님을 종종 찾게 된다고 합니다.
신중님은 불처럼 과격하고 무서운 성격만큼이나 대중들의 소원을 빠르게 들어주는 신으로 집안의 안위와 병마에 대한 보호와 사업번창, 재산증식 등 부처님과 불보살님들께 기원하기 송구스러운 일들이라도 스스럼없이 빌고 바랄 수 있다고 합니다.
신중기도는 부처님을 보호하시고 불법佛法을 보호하시는 것에 대해
감사의 의미로 드리는 공양입니다. 즉 화엄신중님들께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서
진심어린 마음으로 공양을 드리는 행사가 바로 신중기도입니다.
화엄신중님이 33위면 60화엄경에 나오는 분들이고 39위 신중님들은 80화엄경에 나오는 분들입니다.
그리고 104위 신중님들은 석가모니부처님의 권속들입니다. 그러나 104위 신중님은 큰 절이나 법당 규모가 커야 모시는 것이고
보통은 신중님 가운데 대표적으로 몇 분만 그려서 모시는 경우가 있는데주로 위태천을 중심으로 한 신중탱화를 모시는 경우가 가장 흔합니다.
결국 신중기도는 이런 화엄신중님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서 공양을 드리는 그런 행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신중기도에 관한 옛날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는 것이 있습니다.
전해내려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옛날 인도의 어느 산골짜기에 한 여인이 살고 있었는데 부처님을 만나뵙고 가르침을 얻으려고해도 너무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갈수가 없던차에 어느날 큰 마음을 먹고 부처님을 찾아가 가르침을 청했다고 합니다.
부처님은 그 여인에게 법구경을 말씀해 주셨고 열심히 외우고 마음속에 간직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여인은 기쁜 마음으로 집에 돌아와 매일 법구경을 열심히 읽었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거룩한 음성이 들려 오는 것이었습니다.
그 여인은 이 음성은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니 누구신지 나타나 보여주십시요. 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화엄성중이 나타나셔서는 "나는 화엄성중인데 마침 네 집 상공을 지나가다가 네가 경을 읽는 소리가 낭랑하여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경의 가르침을 듣고 있었느니라."
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더니, "네 아이의 수명이 얼마 남지 않았구나, 내일 이 마을 근처에 장로 수보리와 사리불이 지나갈터이니 그들에게 아이를 위해 축원을 해달라고 부탁을 하여라." 라고 말하고는 사라졌습니다.
그 다음날 정말로 마을 근처에 장로 수보리와 사리불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그 여인은 자신의 아이를 위해 축원해달라고 부탁하였습니다. 장로 수보리와 사리불은 아이를 보자 화엄성중이 말한 것처럼 아이의 수명이 얼마남지 않아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으니 부처님께 물어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부처님께 가서 아이의 수명을 어떻게 해야 늘릴수 있는가 물었더니 부처님께서는 많은 덕 높은 비구들을 모셔다 화엄성중들에게 독경을 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그 여인은 많은 덕 높은 비구들을 모셔서 몇날 며칠을 화엄성중들에게 독경하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러자 허공계에 있던 화엄성중님들이 한명 두명 그자리에 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자리에는 아이의 영혼을 데려갈 저승사자도 왔는데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화엄성중님들이 계속해서 그 집에 오기때문에 할수없이 계속 자리를 비켜주게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자 이 저승사자는 그 집에서 4만 유순이나 떨어진 먼 곳으로 밀려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승사자는 그 아이를 감히 데려갈수가 없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아이는 스님들과 화엄성중님들의 가피로 불도에 귀의하여 100살이 넘게 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불가에서는 정월초하루에 화엄성중님들께 기도를 올리고 밤낮으로 열심히 독경하여 허공계에 지나가는 화엄성중님들이 좋은 가르침을 들을수 있도록 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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