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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셋째주 일요법회 (10월21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8-10-21 13:06 조회2,55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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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에 부딪쳤을 때 (주지 지홍스님)

“경계가 눈앞에 나타날 때 그것이 역경계든 순경계든 집착하지 말라. 집착하면 마음이 어지러워질 것이다. 일체를 그때그때 인연에 따라 대응한다면 자연히 이 도리에 들어맞을(깨달음에 이를) 것이다.” -대혜선사-

우리는 살면서 많은 일들을 경험하게 된다. 그 중에는 좋은 일이 있는가 하면 나쁜 일도 있다. 어려운 일일 경우에는 어떻게든 그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 노력을 하지만 좋은 일일 때는 현재에 만족하면서 그것을 계속 유지하려고만 한다. 하지만 불교 수행에서는 일상에서 부딪치는 이러한 모든 상황을 물리쳐야 할 대상으로 본다. 수행은 어느 한 지점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깨달음을 향해 지금의 상태에서 계속 벗어나 가야하기 때문이다.

역경계는 일이 순조롭게 풀리지 않는 것, 시험이나 취직에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하는 것, 보기 싫은 사람을 계속 봐야 하는 것처럼 자신의 뜻과 다르게 어려운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때문에 힘들고 고통스럽다. 순경계는 자신의 뜻대로 모든 상황이 막힘없이 술술 전개되는 것을 말한다. 나의 미래는 탄탄대로이고 언제까지나 좋은 일만 있을 것 같아서 행복하고 편안하다.

얼핏 듣기에는 순경계보다 역경계가 극복하기 힘들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수행에서는 오히려 그 반대로 순경계일 때 조심해야 한다. 역경계는 나를 괴롭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더욱 열심히 정진하여 이겨내려는 마음을 갔게 되고, 참고 인내하면 또 다른 질곡에 빠지지 않고 극복할 수 있지만, 순경계는 고통스럽지 않은 상태이므로 그것을 굳이 극복의 대상으로 여기지 않을 뿐 아니라, 당장에 괴로운 일이 없으니 마음 놓고 나태해지거나 그 상황을 확대하고자 과한 욕심을 부리기 때문에 또 다시 어려운 상황이 찾아오게 된다.

‘경계’라는 말은 이것과 저것이 맞닿아 있는 지점을 뜻한다. 역경계와 순경계도 맞닿아 있어서 한순간에 역경계가 순경계로, 순경계가 역경계로 바뀔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순경계를 만났을 때 더욱 자기관리를 철저히 하고 조심해야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경계나 순경계에 좌우되지 않고 자기중심을 잡아가는 것이다.

유대인의 경전에서 ‘이 또한 지나가리라’ 는 말이 있다. 이는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제행무상과 아주 비슷하다. 제행무상은 우주의 만물은 항상 변하기 때문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이다. 기쁨도 슬픔도 한때의 사건일 뿐 시간이 흐르면 지나가기 마련이다.

선가에서는 역경계와 순경계가 왔을 때 그 순간의 상황에 좌우되지 말고 화두를 들라고 가르쳤다. 힘든 일이 일어났다고 좌절하지 말고, 기쁜 일이 생겼다고 들뜨지도 말고 모든 것이 연기현상임(無常)을 알고 그것에 대해 분별심을 내지 말아야 한다. 경계에 끄달리면 마음이 흔들려 상황을 바로 볼 수 없게 되기 때문이다.
어떤 상황에도 집착하지 않고 화두를 놓지 않는 것. 그것이 경계를 극복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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