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28주년 기념법회 봉행(3/17,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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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립28주년 기념법회 봉행사
금강정사 주지(현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장) 벽암 지홍
여러분, 감사합니다. 우수와 경칩도 다 지나고 만물이 생동하기 시작하는 봄날입니다. 귀중한 시간에 저희 금강정사 창립28주년 기념법회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사부대중 여러분!
오늘은 금강정사 개원 28주년을 축하하는 날입니다. 강산이 3번 바뀔 수 있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28주년 이라고 하니 마음이 무겁게 다가옵니다. 아마도 그것은 금강정사가 청년의 나이가 되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우리 사회의 청년세대의 불안한 현실과 미래에 대한 막연한 기대가 함께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강산이 3번 바뀔 수 있는 기간동안 금강정사가 겪은 어려움과 변화도 많았습니다. 돌이켜 보면 그동안 금강정사는 1991년 하안동 4거리 삼전빌딩 8층에서 시작하여 10여년 살다가 2000년 초에 이곳 소하동 구름산 자락으로 이전해 왔습니다. 그 이후 살던 스님들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특히 2001년 설월리 지구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에서 해제되었습니다. 그러나 곧바로 다시 건축행위 규제지역으로 묶여 20년간 생활공간과 신행활동을 위한 공간건물을 짓지 못하고 허송세월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신도들도 타 지역으로 이사를 많이 갔고, 주지스님도 여러분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여기까지 오는 동안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지켜가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금강정사가 ‘전법의 전당’이 되어 진리의 빛을 전하겠다는 전법원력입니다. 만약에 금강정사가 영리를 목적으로 했거나, 특정인이나 특정조직을 위한 공간 이였다면 오늘에 이르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사사로운 이해의 목표가 아니라 오로지 부처님의 정법을 펴고, 지역사회를 위한 교육과 복지사업을 하고자 하는 굳건한 원력이 있었기에 한 길로 올수 있었고 앞으로도 그길로 갈 것입니다.
참석해주신 대중 여러분!
불교는 관념적 사상이나 이론이 아닙니다. 우리의 현실 속에 살아 움직이는 정의고 어두움을 밝히는 진리라는 것을 마음속 깊이 인식하셔야 합니다. 불교는 인간존엄, 사회평화, 역사완성을 지향하는 근본적인 진리라는 믿음의 열정으로 금강불자들은 전법의 횃불을 밝혀 왔습니다.
불교의 근본사상인 인연법의 가르침은 “일체는 생명을 주고받는 은혜의 관계 속에 존재하고, 모든 존재는 독자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관계를 통해서 의지하고 서로 생명의 은혜를 주고받음 속에 존재하는 것이다.” 하였습니다. 이렇듯 우리는 서로 은혜의 관계 속에서 태어나고, 성장하고, 살아가고 있다 할 것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너와 내가 둘이 아니라 모두가 동일생명이며 우리의 생명은 진리광명의 무량한 공덕생명이라고 하는 생명존재의 구조와 진실생명의 가치를 드러내어 보이시고 우리에게 깨닫게 하고자 하셨습니다.
우리 금강불자들은 “불교는 종교적인 특수 계층의 사상이나 철학이 아니라 인간 생명을 키우는 가르침이다.” 하는 것을 깊이 믿고 불교는 사회와 역사속에 생명평화의 환경을 가꾸어가야 한다는 믿음을 한 순간도 놓지 않았습니다.
존경하는 금강불자 여러분!
지금 우리 사회의 종교 환경은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습니다. 종교를 믿는 종교인구가 줄어들고 종교를 접하는 방식과 신행생활의 형식도 변하고 있습니다. 어찌 보면 기존의 종교행위의 형식으로는 가장 높은 봉우리에 올라와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런 맥락에서 우리 사회의 모든 종교는 오늘의 물량적 팽창의 영광을 자축하고 되새김질만 하고 있을 때가 아닙니다. 다시 근본초심으로 돌아가 종교의 미래의 길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요즘 탈종교화 시대 상황에서 전법과 신행활동에 어려움이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우리 불교는 조선 500년간 불교배척과 일제 36년간 불교왜곡, 6,25전쟁 포화로 전국의 사찰과 문화재가 파괴되어 잿더미 속에서도 살아 나왔습니다. 또한 6,25전쟁 휴전 후 미군정의 식민지 정책으로 우리 전통문화를 홀대하고 서구 기독교문화가 유입되고, 이승만 정권의 토지개혁의 명분으로 전국의 사찰소유 토지를 강제수용 당해야 했습니다. 한국불교는 그동안 약600년간의 정치적 탄압과 홀대 속에서도 우리는 불교를 오늘의 모습으로 굳건하게 지켜왔습니다. 또한 불교는 미래에 어떠한 시대적 고난이 밀려오더라도 잘 극복하고 사회의 어두움을 밝히는 종교의 역할을 할 것입니다.
우리의 삶에는 언제나 어려움이 상존하기 마련입니다. 외압의 고난과 내부의 혼란을 겪으며 살아가는 것이 인간의 역사이고 인간의 삶이 아닌가 합니다. 만약 이 세상에서 어려움이 다 사라진다면 사람은 어떻게 될까요? 인간의 삶은 온실의 화초처럼 되겠지요. 온실의 화초는 온실이라는 보호 장치가 없으면 거친 자연환경에서는 생존하기 힘듭니다.
<명심보감>에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어쩌다 불행이 그대의 삶 위에 검은 날개를 퍼덕이며 다가왔다 하더라도 놀랄 것이 없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쉽게 찾아드는 기회가 아닌 것을 명심하라. 고난은 원천적인 행복의 씨앗이다. 그 씨앗을 어떻게 갈고 다듬느냐가 문제이다. 행복의 조각 작품은 그때부터 시작이기 때문이다.”
금강불자 여러분!
지난 28년간 우리는 그렇게 살아 왔듯이 앞으로 우리는 낡은 구습을 버리고 언제나 부처님의 가르침으로 돌아가 지혜를 닦고 자비를 실현하는 불자로서 살아갑시다. 부처님처럼 살면 모든 것이 다 이루어집니다.
그동안 금강정사를 응원해 주시고 지원해 주셨던 분들, 금강정사와 함께하셨던 분들에게 지극한 마음을 모아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금강정사가 전법의 길을 가는데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살펴봐 주시길 바랍니다.
귀한 시간을 할애하여 오늘 기념행사 자리에 함께 해주신 사부대중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창립법회의 시작을 알리는 명종의식 / 세종스님 -

-부처님 전에 향공양 올리옵니다. / 자비향보살님 -

- 연등공양 / 정견행, 수미화보살님 -

- 부처님 전에 과일 공양 올리옵니다 -

- 법당 가득메운 신도님들 -

- 신도회 수석부회장 여공 김영호 거사님의 축사 -

- 봉행사 / 벽암 지홍스님 -

- 창립28주년 기념법회 봉행사를 하고 계시는 주지스님 -

- 바라밀합창단의 음성공양 -

-창립 발원문 낭독 / 금강정사 2대 신도회장을 역임하신 철웅 임승학 거사님 -

- 집전에 거사구명등이신 도향거사님과 사회에 전법단장 진공거사님께서 수고해 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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