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가재일법회봉행(3/14, 목)
본문
-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 -
“출가는 ‘때 묻고 얼룩진 낡은 집을 나감’이다. 헛된 욕망과 거짓된 즐거움으로 충만한 오욕과 그 속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을 구하면서 늙음과 병듦과 죽음의 수레바퀴에 끌려가는 나와 당신의 낡은 생각과 삶에서 벗어남이 곧 출가이다.” <파리증지부경>
불교 4대명절중의 하나인 출가재일(음력 2월8일)법회가 3/14(목) 대웅전에서 주지스님 법문으로 여법하게 봉행되었습니다.
출가재일을 맞아 스님들께 자그마한 정성을 전달하는 승보공양의식도 함께 진행되었는데요. 출가재일은 스님의 날로 이해될 수 있습니다.
인천의 스승 출가수행자인 스님들께 금강정사 신도회 차원에서 자그마한 정성을 모아 꽃다발 및 선물로써 공양을 올렸는데요. 수석부회장 여공거사님 및 환희지, 공덕림 부회장님, 그리고 총무명등 진성심 보살님께서 스님들께 꽃바구니 및 선물을 전달하였습니다.
이후 인천의 스승이신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하겠다는 발원을 담아 대중모두가 큰절 3배의 예를 올렸습니다. 출가수행자가 계시기에 우리 불교가 전법의 수레바퀴가 굴러갈수 있음에 스님들께 힘찬 찬탄의 박수를 올립니다.
또한 오늘부터 열반재일인 음력2/15까지 8일간 출가.열반재일 정진주간을 선포하고 스스로 수행을 점검해 볼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주지스님께서는 6가지 수행덕목을 제시해 주셨는데요... 8일만이라도 매일매일 스스로를 점검해볼수 있었으면 합니다.
- 출가열반재일 정진주간 여섯가지 수행목록 -
1. 자신의 가장 나쁜 악습 하나를 고친다.
2. 매일 108배하고 삼보께 예경한다.
3. 가족을 부처님으로 생각하고 바라본다.
4. 자주 가족과 함께 식사하고 대화한다.
5. 법회에 참석하여 지혜를 닦고 자비를 실천한다.
6. 내 생각을 내려놓고 상대의 의견을 받아드려 화합한다.

- 승보공양 올리시는 회장단 및 총무명등 -



- 법문하시는 주지스님 -

- 출가재일 발원문 낭독은 수도권구 명등 법륜지보살님께서 해주셨습니다. -

출가정신이 절실하다
금강정사 주지 지홍스님
“출가는 ‘때 묻고 얼룩진 낡은 집을 나감’이다. 헛된 욕망과 거짓된 즐거움으로 충만한 오욕과 그 속에서 얻을 수 없는 것을 구하면서 늙음과 병듦과 죽음의 수레바퀴에 끌려가는 나와 당신의 낡은 생각과 삶에서 벗어남이 곧 출가이다.” <파리증지부경>
음력 2월 8일은 싯달타 태자가 가비라성 성벽을 넘어 출가(出家)한 날이다.
“나는 일체 중생을 고뇌와 고통에서 구하기 위하여 출가하나니, 위없는 큰 깨달음을 성취하기 전에는 결코 집으로 돌아가지 아니하리라.” 라는 큰 서원을 세우고서 출가를 단행하셨다. 왕자로서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력과 부귀영화를 과감히 떨쳐버리고 자신과 중생들을 생사윤회의 고통에서 구하기 위하여 출가한 것이다. 그것은 인류 역사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일대 사건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출가 이야기는 영원한 감동과 교훈으로 남아 지금도 우리를 일깨우고 있다.
그러나 지금 우리들의 삶은 어떠한가. 오욕락에 집착하고 공동체적 삶에서 이탈한 삶이 고통스럽다는 것을 번연히 알면서도 거기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생을 거듭하면서 익혀 온 오랜 습성과 타성에 자신을 가두고 있는 것이다. 우리들 삶이 진정 행복하고 평화롭기를 원한다면 이 같은 낡고 때 묻은 삶의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자신과 세상을 바로 보고 혁신적 삶을 위한 새로운 출발을 서둘러야 한다. 이러한 진실한 삶을 향한 결행이 출가이며, 그 굳건한 믿음이 계속될 때 번뇌는 사라지고 삶은 개선되어간다.
우리는 오늘 싯달타 출가의 깊은 뜻을 새기면서 각자의 삶을 돌이켜 보자. ‘나는 진정 행복한가.’ ‘나의 삶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가.’를 사무치게 물어야 한다. 생로병사는 그렇다 치더라도 물질과 육신의 욕망에 치우친 전도된 가치관으로 우리들 삶은 결코 만족스럽지 못하다.
사회적 지위와 명예 등 겉치레에만 급급한 우리들은 쫓기듯 바쁘기만 할 뿐 언제나 허망하다. 과거 배고픈 시절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좀 더 높은 자리, 좀 더 큰 것만을 갈구하면서 달려온 것이다.
모든 선택의 결정기준은 나에게 얼마나 물질적으로 이익이 되는가이다. 정말 순수한 사랑과 헌신으로 꾸려져야 할 가정조차도 그 같은 이기심 때문에 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사람다움의 조건이 되는 아주 기본적인 것들을 외면하고 부실하게 살아온 우리들 삶은 전반적인 구조가 흔들리기 시작했다. 삶의 든든한 토대가 되어 주리라 믿었던 사회경제는 모래성이었던 것이다. 심한 상실감과 허탈감에 빠진 우리 사회가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은 출가정신에 의한 새로운 출발이다.
흐르는 물은 매순간 그 자리에서 언제나 최상을 이룬다. 절벽을 만나 폭포의 장관을 이루고 깊은 계곡에서는 힘차며 더러운 곳에서는 때를 씻어내고 또 너른 벌판에 이르러서는 잔잔하여 아름답고 힘차다. 우리 인생도 늘 새롭고 낯설게 다가오는 상황들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때 생명력을 지니며 성숙하게 된다. 출가정신은 어떠한 고난에서도 새롭게 서고자 하는 역동적인 삶의 철학이다.
또다시 출가재일을 맞이한다. 이제 우리는 허욕과 집착, 그리고 미망들이 드리운 삶의 그늘에서 벗어나 건강한 삶을 향해 나가는 삶의 출가를 단행해야 한다. 내 삶을 올곧게 펴나가겠다고 하는 서원력(誓願力)이 낡은 생각과 낡은 생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있는 출가의 세계이다.
불기2563년 3월 14일(목, 음2/8) 금강정사 출가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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