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포살법회(3/3,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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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정사 소식

3월 포살법회(3/3, 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19-03-03 15:11 조회1,86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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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포살법회가 3일 첫째 일요일 대웅전에서 있었습니다.

새로 시작되는 3월 한달을 부처님 품안에서 살아가기위한 다짐이기도 합니다.

거사구 명등이신 도향거사님 집전에 전법단장 진공거사님 사회로 진행된 포살법회는

예불-반야심경-보현행자의 서원-포살-명상-법문-음성공양-발원문 낭독-정근

순으로 이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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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살후 잠시 명상에 들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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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합창단 음성공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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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원문낭독:하안구 금강 황순덕(향화심)보살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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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수1구 공양봉사팀. 국수 삶고 있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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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멧돌에서 무엇이 갈려 나오나

금강정사 총무 동민스님

 

"어느 누가 팔만 대장경을 달달 외우고 이론으로 가로 꿰고 세로 꿴다 해도, 멋진 비유를 아무리 많이 기억한다고 해도 가르침을 그대로 행하여 단 한번 맛을 본 사람보다 못하다.

목이 마를 때에 어떤 물이 몸에 좋고, 어떤 그릇으로 떠 먹어야 마시기 좋다는 것을 아는 것보다 한 모금 시원하게 마실 수 있어야 한다.

체험을 해보지 못하고 역대 조사나 선지식들의 말을 응용하여 "그게 이러하고 저러하다"고 하는 것은 설사 말이 당당하다 해도 허공으로 떨어지는 것이니 빈 맷돌질과 같다.

스스로 느끼고 스스로 납득하고 스스로 발견해야 참으로 아는 것이다. 남이 가르쳐 준 것을 듣고, "그게 이렇더라"고 하는 것은 훌륭한 지식이 될지는 몰라도 참 지혜는 되지 못한다. 이론을 익혀 박사학위를 딴 사람도 제 손으로 직접 물건을 만들어 본 사람에겐 미치지 못한다.

부처님과 역대 조사님들은 문자에 얽매이는 것을 가장 경계하셨다. 부처님께서는 평생동안 내가 체험한 것만을 설한다 하셨고 그래서 "이 법은 와서 보라는 법이요 현실의 법이며 누구나 증험할 수 있는 법"이라고 설파하셨다.

조사님들도 문자나 말을 희롱하는 제자들을 앵무새 중으로 매도하시며 [방]과 [할]로 다스리셨다. 경전과 어록은 체험한 것을 일러주기 위한 방편이다. 부처님과 역대 조사님이 교문(敎門)을 세우신 것은 부득이한 조처였지 거기에 머물라고 한 게 아니었다.

"강을 건넜으면 뗏목을 버려라." 하셨다. 그런데 뗏목에서 내리지 않고 그것에 집착한다면 어찌 되겠는가. 결코 건너 언덕에 다다를 수 없을 것이고 다만 강 여울에서 맴돌기만을 되풀이 하게 될 것이다.

말이나 문자는 체험을 나타내는 도구이지만 전하는 사람과 받는 사람 사이에 그 의미가 같을 수는 없다. 언제나 조금씩은, 때로는 아주 크게 그 의미가 빗나간다.

예컨대 잘 익은 과일을 먹은 사람이 제가 맛본 것을 표현하려고 "참 맛있다."라고 했다하자. 그는 맛을 체험했지만 그 말을 듣는 사람은 다만 " 맛있다는구나 ”할 뿐이지 아직은 맛을 느끼지 못한다.

그 말을 듣고 자기도 직접 먹어볼 때에 그 나름대로의 맛을 느끼게 될 것이다. 그러나 문자로만 "맛있다"라는 표현에 접한 사람은 어떠할까. 그의 경우라면 "맛있다"는 말이 "잘 익은 과일을 먹다"라는 말과 동의어가 되질 않는다.

그의 관념세계엔 "맛있다"는 말이 주는 많은 연상들이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어쩌다 전깃줄을 만진 사람이 "어이쿠"하고 비명을 질렀다. 그러나 "어이쿠"라는 문자가 언제나 "전깃줄을 만지다"라는 의미로 전달되는 것은 아니다.

부처님 말씀이나 조사어록도 듣는 사람 읽는 사람에 따라 제각기 다른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 그래서 말씀을 줄줄 외우고 가로 세로로 꿰고 있는 것과 실제로 맛을 보는 것과는 천지차이가 있다.

말씀의 뜻을 정확히 알려면 그 말씀을 토해내신 분의 뱃장 속으로 들어가 보어야 한다.
"그 과일 참 맛있다"라고 했으면 직접 똑같은 과일을 먹어 보아야 하고 "어이쿠"한 상황을 느끼려면 전깃줄에 손을 대 보아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 안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이다.

경전이나 어록은 체험한 것만을 적어놓은 것인데 동일한 체험을 해보지 않고 다만 문자나 말로 옮긴다고 하면 그건 전달하는 것에 불과하고 앵무새 흉내일 뿐이지 제 것은 아니다. 가려운 데를 긁는데 제 손으로 긁어 보지도 않고 말로만 긁었다고 하면 결코 시원할 리가 없다.

생명이 없는 지식 쌓기보다는 단 한 줄의 말씀이라도 직접 체험하고 볼 일이다. 체험없이는 수없는 세월과 노력도 다 한 데로 떨어진다. 빈 멧돌을 열심히 돌린들 얻을 게 무엇이랴.

진리란 단순한 것이다. 학문이 높지 않아도 누구나 맛 볼 수 있다. 진실되게 말하고 진실되게 듣고 진실되게 행하면 반드시 맛을 보게 되어 있다.

마하반야바라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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