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안거결제 기도법회 봉행(5/19,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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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안거결제 기도입재 및 3째주 일요법회가 5월19일(일) 80여명의 대중들이 동참한 가운데 석두스님의 법문으로 여법하게 봉행되었습니다.
총무 동민스님 및 사중스님들의 인례로 입재 기도불공의식이 우선 봉행되었는데요.. 회향은 8월15일(목, 음7/15) 백중날까지 기도정진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안거기간 1인1수행법을 실천할 수 있는 자기 점검의 계기를 마련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보면서 오늘 일요법회 소식. 사진으로 함께해 보세요...^^
- 반야심경을 함께 봉독합니다.-
-중흥사 주지 석두스님의 "불교에서의 화를 다스리는법" 주제법문.. 하단 법문내용을 참조하세요...^^ -
-1박2일 템플 참가자들도 함께 했네요...-
- 오늘 발원문 낭독자 법승 권기출 거사님-
-오늘 일요법회 봉사자분들이 함께했네요...왼쪽부터 전법단장 진공거사님. ppt 지근거사님. 발원문 법승거사님, 집전 청여거사님, 사회 여연거사님... 감사와 찬탄의 박수를 ^^ -
-오늘 점심공양은 보현1구 식구분들이 국수공양으로 준비해 주셨습니다..^^ -
- 어제부터 1박2일 일정으로 템플스테이가 진행되고 있었는데요.. 총무스님과의 차담시간 ^^ -
-가족 나들이-
-법회이후엔 연등철거 운력이 비바람을 이겨내며 진행되었습니다...^^ -
불교에서 화를 다스리는 법
중흥사 주지 석두스님
우리는 살다보면 이익과 손실, 명성과 악명, 칭송과 비난, 즐거움과 괴로움을 번갈아 겪게 됩니다. 바람이 이리 불고 저리 불듯 가끔은 이득을 보고, 가끔은 손실을 보고, 가끔은 명성을 얻고, 가끔은 악명을 얻고, 가끔은 칭송을 받고, 가끔은 비난을 받고, 가끔은 즐거운 일이 생기고, 가끔은 괴로움 일이 생깁니다. 이는 성자나 범부를 가리지 않습니다. 설령 부처님이라고 해도 이를 피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그에 대처하는 방법은 다릅니다. 범부들은 그러한 법들이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고, 실체가 없는 법이라는 것을 모르기 때문에 좋은 것에 집착하고, 싫은 것에는 화를 냅니다. 그래서 괴로워합니다. 하지만 성자들은 그러한 법들이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고, 실체가 없는 법이라는 것을 꿰뚫어 알기 때문에 좋은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싫은 것에도 화를 내지 않습니다. 그리하여 모든 괴로움에서 해탈합니다.
인욕은 누가 나에게 육체적이나 정신적으로 해를 끼쳤을 때 화를 내지 않고 그것을 참는 것을 말합니다. 다르게 표현하면 ‘화’, 즉 성냄과 반대되는 성품입니다. 화를 다스리려면 먼저 화는 어떤 특성을 갖고 있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원인은 무엇인지, 어떻게 다스리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인욕의 반대인 ‘화’, 성냄이란 무엇일까요? 성냄은 빨리어로 도사(dosa)입니다. ‘도사’라는 단어는 ‘파괴시킨다’는 의미를 가진 ‘둣사띠(dussati)’에서 파생된 단어입니다. 화는 화를 내는 사람의 몸과 마음을 모두 파괴시킨다는 뜻입니다. 성냄의 특징은 거친 것입니다. 코브라를 막대기로 건드리면 머리를 빳빳이 들고 잔뜩 긴장해서 공격하는 것처럼 화가 나면 몸과 마음이 거친 상태가 됩니다.
성냄은 불태우는 역할을 합니다. 불이 모든 것을 태워 버리듯이 화는 화를 내는 사람의 마음을 불태우고 몸을 불태웁니다. 그래서 살과 피부가 붉게 변하고 심장이 요동치고 심하면 죽기까지 합니다. 천신들이 죽는 이유 중의 하나가 화를 내는 것입니다. 다른 천신들을 질투하여 화를 내다가 죽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화를 건드리면 건드릴수록 배를 부풀리는 두꺼비와 같아서 다스리지 않으면 점점 심해지고 더욱 번져 나갑니다. 화를 내면 나쁜 과보를 받게 됩니다. 우선 용모가 추해집니다. 쉽게 잠이 들지 못하고 잠을 자도 편안하지 못합니다.행운이 따르지 않습니다. 친구가 없습니다.
이러한 결과를 받고 싶지 않다면 화를 내지 않도록 인욕하고 인욕바라밀을 실천해야 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참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는 화를 다스리는 여러 가지 좋은 방법을 설하셨습니다.
화를 다스리는 방법에는 크게 세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먼저 사마타 수행을 통해 화를 제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들숨날숨 알아차림 수행을 하고 있다면 화가 난 것을 안 순간 ‘내가 왜 화가 났지?’라는 생각을 하지 말고 바로 그 자리에서 수행 주체인 들숨과 날숨으로 돌아오면 되는 것입니다. 자애수행을 하고 있다면 화가 난 순간 바로 자애명상의 대상으로 돌아오면 됩니다. 부처님 공덕 명상수행을 하고 있다면 화가 났을 때 ‘모든 번뇌로부터 떠난 아라한이신 부처님’을 명상하는 것으로 돌아오면 됩니다. 이것이 사마타 수행으로 화를 다스리는 방법으로, 이는 성냄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고 그냥 덮어 눌러놓는 방법입니다.
그 다음은 위빠사나 수행을 통해 화를 다스리는 방법입니다.
화가 일어나면 그 화 자체를 대상으로 ‘성냄’, ‘화남’이라고 하면서 그 화 자체를 관찰하는 것이 위빠사나 수행입니다.
우리가 화를 내면 심장이 뛰고 마음이 뜨거워집니다. 그럴 때 심장을 대상으로 ‘성냄, 화남’이라고 관찰해야 합니다. 위빠사나 수행은 분명하게 일어나고 있는 물질적, 정신적 현상을 있는 그대로 분명하게 알아차리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가 원래 관찰하고 있던 대상보다 성냄이 더 분명하면 그 성냄이라는 현상을 대상으로 ‘성냄, 화남’하며 관찰하면 됩니다. 다시 말하면 위빠사나 수행은 화나게 만드는 대상이 아니라 화 자체에 마음을 가게 하는 것입니다. 화나게 만드는 대상에 마음이 가야 화가 나는데 화 자체에 마음이 가기 때문에 화가 무뎌집니다. 왜냐하면 마음은 동시에 두 가지를 대상으로 갖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화나게 만드는 대상이 아니라 화 자체를 대상으로 ‘성냄, 화남’이라고 하면 화나는 마음이 순간적으로 끊어지게 됩니다. 화는 증장의 힘이 커서 앞의 화내는 마음은 상속하는 뒤의 화의 마음을 더욱 키우게 됩니다. 화가 날 때 그 힘이 계속 이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바로 위빠사나 수행으로 화를 다스리는 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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