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호법법회(11/6,수)
본문
“ 호법이란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법을 보호하고 생활속에 실현한다는 의미입니다. ”
11월 호법법회가 주지 벽암 지홍 큰스님을 모시고 봉행되었습니다. 늦가을 찬바람 탓인지 드문드문 눈에 띄는 빈자리를 보고 큰스님께서 사투리로 빗대어 말씀하셨는데 솔직히 못 알아들었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호법법회를 지키고 계시는 보살님들께 찬탄의 박수를 보냅니다.
오늘 철산구의 대중공양 봉사와 법회 사회는 여실심 보살님이었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
- 지극한 마음으로 예경합니다 -
- 그윽한 울림이 있는 큰스님의 축원 -
- 신중단을 향해 반야심경 독송중 -
-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현해보자는 호법법회의 취지에 대한 큰스님의 말씀 -
- 죽음이 없다면 인간에게 재앙만 있다는 큰스님의 법문 중 -
- 법회사회 여실심 보살님 -
- 감사합니다. 철산구의 대중공양 봉사 -
- 이번 일요일은 석두스님의 법문이 있는 일요법회에서 마음의 양식을 채우고 가피에서 늦가을의 정취를 마시는건 어떨까요? -
죽음이 없다면 인간에게 재앙만 있을 뿐이다
금강정사 주지 벽암 지홍스님
제나라 경공이 우산(牛山)에 놀이 갔다가 북쪽에서 자기 나라의 성을 바라보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아름답도다. 나의 나라여! 울창하고 무성하도다. 어찌 이런 나라를 버려두고 어느 날 죽어 사라져야만 하는가? 만약 예로부터 죽음이라는 것이 없었다면 나는 이 영화를 영원히 누릴 터인데 어찌 떠나야 한단 말인가?”
그러자 곁에 있던 사공과 양구거도 모두 따라 울면서 말했다.
“저희들은 임금께서 내려 주신 덕분에 거친 채소나 시원찮은 고기일망정 얻어먹을 수 있었으며, 느린 말이나 작은 수레일지언정 얻어 타고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죽지 아니하고 싶거늘 하물며 우리 임금님께서야 오죽하시겠습니까?”
그런데 안자만이 곁에서 홀로 웃고 있는 것이었다. 경공은 눈물을 닦고 안자를 돌아보며 물었다.
“내가 오늘 놀이에서 슬픔에 겨워하자 사공과 양구거도 모두 나를 따라 울고 있는데 그대는 홀로 웃고 있으니 어찌 된 일이요?
안자가 이렇게 대답했다.
“어진 분들이라 하여 그들로 하여금 영원히 살아남아 이 나라를 지키도록 하였다면, 옛날 이 나라의 훌륭한 임금들이셨던 태공이나 환공이 지금도 이 나라를 지키고 계실 것입니다. 또 용기 있는 분들이라 하여 그들로 하여금 영원히 이 나라를 다스리도록 하였다면, 용맹으로 이름을 떨치셨던 장공과 영공께서도 지금도 이 나라를 다스리고 계실 것입니다.
이런 몇몇 임금들이 이 나라를 지키고 있다면 지금 임금님께서는 도롱이나 입고 삿갓을 쓰고 밭두둑 가운데서 그저 일하느라 고달플 텐데 죽음을 염려할 겨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러한 상황이라면 임금님께서는 어찌 지금의 임금 자리에 있을 수나 있겠습니까? 따라서 차례대로 임금 자리에 오르고 번갈아 가며 그 자리를 떠나게 되어 있기 때문에 임금님께 차례가 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홀로 그 때문에 눈물을 흘리고 있으니 이는 어질지 못한 행동입니다. 어질지 못한 임금님을 보고 아첨하는 신하들을 보았던 것입니다. 저는 이러한 두 사람들 때문에 홀로 몰래 웃었던 것입니다.”
경공은 부끄러워하면서 술잔을 들어 스스로 벌주로 삼았고, 두 신하들에게도 각각 두 잔의 벌주를 내렸다.
인간에게 죽음이 없다면 그것은 곧 재앙이다. 모든 생물에게는 죽음이 있기에 이렇듯 조화를 이루고 살고 있는 것이다. 나의 죽음은 당연한 것이고, 후세를 위해서는 축복이다. 따라서 나의 죽음도 곧 축복이다. 내가 태어나는 것도 축복이요, 내가 사는 것도 축복이며, 내가 죽는 것 또한 축복일 뿐이다. 이는 나를 위해서도 후세를 위해서도 온갖 생물을 위해서도 축복인 것이다.
열자列子의 이 이야기는 인간에게 죽음이 없다면 어떤 재앙이 있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인간에게 죽음이 없다면 임금이 된 제나라 경공은 임금은 커녕 죽지도 못하고 평생 밭을 갈며 살았을 것이다. 또한 그 수없이 많아진 인간들이 이 한정된 환경에서 어떻게 살겠는가? 그야말로 재앙일 뿐이다. 따라서 인간은 100년 미만의 짧은 삶을 사는 것이 전부이다.
이 짧은 삶을 우리는 왜 이다지도 힘들게 살아야 하나? 원래 잘 살아야 될 우리의 인생을 왜 이다지도 어렵게 살고 있는 것인가? 인간이 만들어 놓은 모든 가치관 및 정의가 우리에게 올가미를 씌우고 있는 것이다. 그 모든 올가미를 벗는 순간 우리는 세상 모든 것과 하나되어 원래 잘 살아야 할 삶을 있는 그대로 잘 살게 된다.
또 이야기에서는 사공과 양구거라는 신하를 통하여 인간의 나약함을 보여주고 있다. 그저 저하나 먹고 살려고 인간의 본질을 가린 채 온갖 아부로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것 또한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다. 인간에게 본질本質만 있으면 세상에 두려울 것이 없다. 그러나 그 본질을 온갖 관념으로 가리고 있기에 이렇듯 세상을 두려움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 호법이란? -
호법이란 부처님의 가르침인 불법을 보호하고 생활속에 실현한다는 의미입니다. 불법이 영원히 이땅에 머물고 이 세상에 꽃피어 온 중생과 세계에 부처님의 무량공덕이 충만해서 그 기쁨이 넘쳐나는 것이 호법입니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