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셋째주 가섭스님의 일요법회(12/15,일)
본문
“금강정사 한분 한분이 주관적 행복지수를 높이기를 바란다"고 말씀을 시작하신 가섭스님의 법문은 한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에 불이(不二 )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마음의 크기가 확장된다고 하십니다.
법문이 끝난후 큰스님 이하 다섯분의 스님을 모신 가운데 신도님들과 함께 마음을 모아 구름산 개발 광명시 규탄 결의대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설법전안에서는 어린이법회가 조용히 열렸습니다
사회는 여연거사님, 집전 대각거사님, 슬라이드 지킴이 일우거사님 그리고 불도안 보살님의 발원문 낭독과 향기로운 사람들 보현1구의 대중공양봉사였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 오늘 법문을 함께 하지 못하신 분들께서는 꼬옥 법회보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 송구영신, 불이(不二)의 마음으로 생각과 말과 행동을 점검해보라는 가섭스님의 법문 -
- 여섯분의 스님들이 대중들과 함께 모이신 이유는? -

- 광명시 규탄 결의 대회 -
- 금강정사 가람수호 -

- 오늘의 사회 여연 거사님 -
- 불도안 보살님의 발원문 낭독 -
- 슬라이드 지킴이 일우 거사님 -
- 향기가 나는 사람들 보현1구의 대중공양 -
- 법당지킴이 진여수 보살님 -
- 법당 지킴이 지하심보살님 -
송구영신. 불이(不二)의 마음으로
前 포교원 포교부장 가섭스님
사찰의 불이문(不二門)은 분별하며 살던 우리의 삶을 원융한 삶으로 전환하여 현상적인 분별에 현혹되지 않는 지혜로운 삶을 이루게 하는 의미를 지닙니다. 둘은 아니지만 하나도 아닌 불이사상은 불교의 철학이 집약된 것으로 현상적으로 이분법적인 모습이지만 본질적으로 하나의 괘로 함께 작용하는 이치를 말합니다.
하늘과 땅이 그러하고 낮과 밤이 그러하며 음과 양이 그러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의 세계로 가기 위해서는 반듯이 갖추어야 하는 지혜의 눈인 것입니다. 그래서 불교의 가치 중 으뜸으로 꼽을 만한 것이 불이사상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얼핏 보면 현상들은 모두 둘로 나누어 존재합니다. 그래서 서로 다른 모습으로 인해 항상 대립하고 갈등을 합니다. 이러한 분별은 자기 중심적인 생각과 욕망이 되어 마음의 틀을 이룹니다. 서로의 접점을 찾지 못하고 나누어 인식하는 습관들은 서로를 경쟁과 정복해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하는 결과로 남는 경우가 많습니다.
현대문명을 한계점으로 몰아온 분리와 경쟁과 정복과 지배의 논리를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문명을 건설할 수 있는 패러다임을 우리는 불이(不二)사상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봅니다. 불이는 현상적 차별에 대하여 분별이 없는 것이나 온갖 분별을 초월한 것을 의미합니다.
현상적 모습은 독립적인 고정된 실체를 갖고 존재하지 않는다는 연기적 관계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불이는 발생론적인 측면보다는 관계론적인 측면이 더 강합니다. 불이사상은 이 우주 속의 모든 것들의 관계에 대한 근원적인 통찰을 의미하는 것으로, 우리는 삶에서 이분법적 인식의 틀과 방식을 전환해야 얻을 수 있는 마음이라고 이해하면 좋을 듯합니다.
불이는 범아불이(梵我不二), 자타불이(自他不二), 생사불이(生死不二)등으로 쓰입니다.
범아불이는 종교적인 측면에서 우주와 내가 둘이 아닌 존재라는 것입니다. 우주적 존재의 힘에 지배되거나 지배하는 관계가 아닌 모든 존재들과 화해하고 협력하는 공생과 상생의 관계라는 것입니다.
자타불이는 사회적 관계에서 우리가 남들에게 한 짓이 자신에게 한 짓이며, 타인의 고통이 나의 고통이고, 상대편의 기쁨이 자신의 기쁨이라는 통합적인 사고를 통해 세상을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국사회의 진보와 보수의 갈등은 참으로 위험한 수위를 넘나들고 있습니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면서도 갈수록 평화통일의 미래가 어두운 것 또한 이를 반증하는 예라 하겠습니다.
또한 사회의 계층간, 지역간, 세대간 갈등관계도 좀처럼 쉽게 해결점을 찾지 못하는 것도 자타불이라는 이치를 망각한 결과입니다. 심화된 현대사회의 갈등구조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불이사상은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정에서도 남편과 부인, 부모와 자식의 관계에서도 자타불이는 조금 더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생각의 바탕이 될 수 있습니다. 생사불이는 수행을 통해서 성취할 수 있는 가장 불교적인 경지이므로 이해가 아닌 체득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생사불이는 났다 없어졌다 하는 생멸(生滅)이 하나의 모습이라는 것을 체득해 허망과 집착하는 마음에서 벗어나 진솔한 삶을 사는 것을 말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변화는 지금 당장 우리의 모든 생각과 말과 행동을 불이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입니다.
순간순간 불이적 관점으로 전환하지 못한 생각과 말과 행동을 점검해봅시다. 살펴보고 내려놓기를 반복해 봅시다. 물론 지금 우리의 모습이 거짓이라는 말은 아닙니다. 이분법적으로 인식된 현실과 현상도 우리의 일부입니다.
송구영신, 한해를 마무리하고 새해의 희망을 계획하는 연말에 불이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봅시다. 그러면 예전에 맛보지 못한 마음의 확장을 경험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새로운 세기를 리드할 엄청난 사상을 향유할 수 있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세상은 불이(不二)적 세계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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