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안거기도 입재 및 일요법회(11/29,일)
본문
수행의 종교 불교, 그래서 불자라면 누구나 수행자입니다. 수행자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상생활에서도 실천 수행해야 하지요. 부처님이 당시 집중수행기간을 정해 외출을 금하고 한 곳에 정착하여 수행하는 전통 “안거”. 금강정사에서는 [동안거]기도를 봉행하여 불자들이 생활 속에서 수행을 실천하고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는 동안거 기도 입재를 오늘 봉행하였습니다.
추운 날씨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신도님들과 함께 하지는 못했지만, 온라인 법회와 함께 모두들 가정에서 입재를 하였으리라 믿습니다. 주지 벽암 지홍스님의 말씀처럼 나만을 위한 기도정진이 아니라 자비심이 함께하는 기도정진으로 불자님 한분 한분이 3개월뒤 달라진 모습의 나를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오늘 사회는 진공거사님, 집전 대각거사님, 슬라이드 지킴이 보현덕 보살님 그리고 수법화 보살님의 발원문 낭독이 있었습니다. 전법단의 대중공양 나눔과 발열체크, 주차관리 봉사는 거사구였습니다. 마하반야바라밀_()_
- 자비심이 함께 하는 동안거 기도 정진 입재 -
- 부처님께 예경합니다 -
- 지극한 마음으로 절을 올립니다 -
- 스님의 축원 -
- 주지스님의 법문 : 자비심으로 일체중생을 위해 기도하자. -
- 스님의 말씀처럼 타인을 위한 자비심으로 기도하는 3개월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
- 발열체크와 큐알체크 또는 방명록 작성은 기본이지요 -
- 오늘의 방송송출 봉사는 김현수 법우와 희안관 보살님 -
자비심으로 일체중생을 위해 기도하자.
금강정사 주지 벽암 지홍스님
부처님께서 손톱 위의 흙을 가리키면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손톱 위의 흙이 많으냐? 이 대지의 흙이 많으냐?”
제자들은 손톱의 흙은 매우 적지만, 이 대지의 흙은 헤아릴 수 없이 많다고 대답했다. 부처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이와 같이 일체 중생에 대해 자비심을 일으키는 자는 손톱의 흙만큼 적고, 자비심을 일으키지 않는 자는 대지의 흙만큼 많다. 부디 일체 중생에게 항상 자비심으로 대하여라.”
-잡아함경-
오늘부터 3개월간의 동안거 정진이 시작됩니다. 안거(安居)제도는 수행자들이 일정한 장소에 모여 출입을 자제하고 정진에 몰두하는 것을 말합니다. 부처님 재세시 인도의 우기(雨期)에 수행자들은 바깥에서 정진하기 어려운 상황을 해결하고, 여름에 왕성한 활동을 하는 벌레나 곤충들을 밟아 죽이지 않기 위해서 동굴 같은 곳에 들어가서 수행에만 전념했습니다. 안거정진의 의미에는 수행에 집중하는 의미가 중심이지만 뭇 생명을 함부로 죽이지 않으려는 자비심이 깃들어 있습니다.
한 스님이 출가 후 선방에서 첫 안거를 나는데 도무지 화두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애를 써도 졸음과 망상만 이어질 뿐, 아무런 진전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 스님은 참선이 잘되지 않는 것에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업장이 두터워 참선에는 인연이 없나보다 생각하고 기도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돌이켰습니다.
선방에서 함께 정진하는 10여명의 스님들을 위한 기도를 해 주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아무개 스님이 이번 철에 아무 장애 없이 공부를 크게 성취하게 해주십시오.’ 이렇게 보름 정도를 기도하고 나자 하루는 문득 아주 기쁜 마음이 일면서 졸음과 망상이 사라지고 정신도 맑아지면서 그때 비로소 화두가 제대로 들어졌다고 합니다.
우리 역시 안거정진기간 동안 기도정진이 나만을 위한 것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앉아서 열심히 염불만 하거나 화두만 참구한다고 해서 수행에 진전이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나의 간절한 기도가 보리심을 발하고 타인을 위해 기도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것은 올바른 정진이지만 오로지 나에게만 도움이 되는 것에만 그친다면 그것은 소극적 정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백장 회해선사는 <백장청규>를 제정하고 수행자들에게 ‘하루 일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말라(一日不作 一日不食)’고 말씀하셨습니다. 안거 기간 동안만이라도 ‘하루 수행하지 않으면 하루 먹지 않겠다’는 굳은 각오로 수행정진을 해야 합니다.
발보리심을 내어 오계를 지키고 하루에 한 가지씩 다른 사람을 위한 선행을 베풀며 자신에게 맞는 수행법을 바탕으로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집중적으로 정진한다면 분명히 기도에 대한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안거기간동안 열심히 수행정진해서 3개월 뒤에는 새롭게 달라진 나를 만날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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