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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정사 소식

1월 셋째주 일요법회(1/17,일)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21-01-17 13:27 조회6,912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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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성도재일법회 및 1월 셋째주 일요법회가 대웅전에서 스님들의 인례로 봉행되었습니다.

[팔정도의 첫 번째 덕목 바른 견해”]에 대하여 동명스님의 법문이 있었습니다. “자기 자신을 바로보는 것과 더불어 누구든 자신만의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으니, 스스로가 자부심을 갖게되면 그 이력이 힘이 된다. 진정한 자부심을 가진 사람은 하심(下 心)도 잘한다스님의 말씀은 다시금 나를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줍니다.

 스님의 법문에 이어 오늘은 다가오는 성도재일(120())을 맞이하여 다함께 성도재일 발원문을 낭독하는 시간으로 부처님의 깨달음을 함께 기념하였습니다.  

 

동명스님 동영상 법문  https://youtu.be/tGj4yQwsK3E  (클릭하시면 법문으로 연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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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하반야바라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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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처님께 공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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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승가대 수행관장 동명스님의 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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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산같은 자부심을 갖되 누운 풀처럼 겸손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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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정도의 첫번째 "바른 견해" 에 대한 법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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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은 보현구에서 발열체크와 방명록 작성 봉사를 해 주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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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살님께서 이른 아침부터 대웅전 청소를 해주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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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나 익숙한 일요일 아침 풍경 : 범산거사님과 홍인거사님 -

 

 태산 같은 자부심을 갖되 누운 풀처럼 겸손하자
- 바른 견해 : 자기를 바로 봅시다

       

중앙승가대 수행관장 동명스님

 


       

  팔정도의 첫 번째 덕목은 ‘바른 견해’입니다. ‘바른  견해’는 바르게 보는 것과 바르게 아는 것으로 나뉩니다. 무엇을 바로 보아야 할까요? 나와 세상을 바로 보아야 합니다. 무엇을 바로 알아야 할까요? 나와 세상의 작동 원리, 즉 [사성제, 십이연기, 삼법인/사법인]을 바로 알아야 합니다.

 

 

 오늘은 나를 바로 보는 것을 중점적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은 자기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거울을 보시면서 이 정도면 잘났어! 하면서 흐뭇해하시는지요? 아니면, 스스로에 대해 전혀 만족하지 못하고 계시는지요? 또는 스스로가 남들보다 못하다는 것에 열등의식을 갖고 계시는지요?

 

 

 출가 전 제가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인지 생각해보았습니다. 첫째는 열등의식 때문이었습니다. 둘째는 분명한 목표를 세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열등의식은 곧 자기 자신을 바로 보지 못했기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문학의 길로 들어선 이상 좋은 작품을 만들어내는 것이 근본적인 목적이겠지요. 거기에 인생을 잘 살아가기 위해 분명한 목표를 세웠어야 했는데, 그 목표가 분명하지 않았습니다. 이 학교 저 학교에서 강의하다보니 교수가 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은 했었지요. 그렇게 목표가 분명하지 않다 보니 기회가 왔을 때 잡기 힘들었구요. 거기에 서울의 유수의 대학을 나오지 않았다는 열등의식이 제 마음속에 깊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제가 열등의식을 가져야 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저는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자취생활하여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특별장학생으로 조선대 법학과에 들어가 생활비까지 지원받으며 대학을 졸업했습니다. 대학 시절 고시공부하여 출세한다는 것에 환멸을 느끼고 문학에 뜻을 두어 시를 썼고, 젊은 나이에 문단에 데뷔하여 20여년을 활동했습니다. 중앙대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도 받았습니다. 출판사에서 일하면서 15년 동안 여러 대학에서 문학과 글쓰기를 강의했습니다. 대단한 이력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인생 역정은 오직 저 자신만의 것입니다. 하늘 위 하늘 아래 오직 혼자만이 존귀한 것은 아니지만, 저와 똑같은 사람은 이 세상에 없습니다. 어느 누구와도 똑같지 않은 특별한 경험으로 ‘저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가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런 면에서 저는 충분히 자부심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자부심이 충만했다면 저의 인생이 달라졌을 것입니다. 물론 그로 인해 출가하게 된 면도 있긴 합니다.

 

 

  제가 교수로 임용될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사람들이 말했답니다. “저 친구는 실력은 괜찮은데, 지방대 출신이어서 힘들 거야.” 다른 사람들이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다는 것은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다 하더라도 저 스스로가 제가 걸어온 길에 대한 자부심, 제 실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으면, 사람들의 통념을 충분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누구나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든 자신만의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이력이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것이건 그렇지 않은 것이건, 스스로가 자부심을 갖게 되면 그 이력은 힘이 됩니다.

 

 

  [외딴 방]의 소설가 신경숙씨를 만났을 때 참으로 반가웠습니다.제 누나가 1980년대 구로공단 산업체 특별학급을 나왔는데, 신경숙씨도 산업체 특별학급 출신이기 때문이었습니다. 산업체 특별학급은 1970년대 후반부터 산업체에 근무하는 노동자들에게 배움의 길을 열어주기 위해 만들어진 야간 중고등학교입니다. 형제자매들에게 배움의 길을 양보하고 공장에 들어가 일하면서 부모의 도움 없이 자기 스스로 공부한 사람들, 얼마나 위대합니까. 그러나 산업체 특별학급 출신들이 자부심을 갖고 세상에 임하지 못한 경우가 많았습니다. 소설가 신경숙씨도 한동안은 산업체 특별학급 시절의 이야기를 소설로 쓰지 않았지요. 그러다가 어떤 친구에게 “너는 우리 이야기를 안 쓰더라”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신경숙씨에게 산업체 특별학급 출신임을 알리기를 꺼려하는 마음이 있었는지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그는 마음을 다잡아 그 시절의 이야기를 포함하여 소설을 썼습니다. 그 소설이 바로 [외딴 방]이고, 이 작품은 현대 한국문학사의 한 획을 그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이 세상 누구하고도 똑같지 않은 소중하고도 특별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욱이 여기 오신 분들은 참으로 만나기 힘든 부처님 법을 만나셨습니다. 모두들 자부심을 가지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추신 것입니다. ‘자만(自慢)’하시라는 것이 아닙니다. 자부심을 가지되 한편으로 겸손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남도 나처럼 충분히 자부심을 가질 만하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자부심을 가진 사람은 하심(下心)도 잘합니다. 저는 항상 다짐합니다.
“태산 같은 자부심을 가지되 누운 풀처럼 겸손하자”
或現高大如須彌 혹시고대여수미 或時現卑如臥草 혹시현비여와초
 ( 雜寶藏經 잡보장경 - 용왕게연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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